전북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서남대학교 편입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본부 앞에서 서남대학교 편입에 따른 학교 대책안에 대해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2018.1.17/ 문요한 기자

폐교 수순을 밟고 있는 서남대 의대생의 특별편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전북대 의대생들은 17일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남의대 특별편입은 졸속으로 이뤄졌으며, 그 과정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현재 대학 측은 재학생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 학교에서 내놓은 대책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 된다”면서 “강의실 확보 등 시설개선 방안 및 성적산출, 인턴·레지던트 TO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편입학을 강행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대학 측은 편입에 앞서 재학생들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학생은 “전북대의 슬로건은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다. 이는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뜻이다”면서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더 척박한 교육환경으로 내모는 이번 특별편입 결정이 성숙을 지향하는 것인지, 지역거점대학의 책무인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전북대 의대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학 측이 폐교 수순을 밟고 있는 서남대 의대 재학생 가운데 177명(의예과 45명, 의학과 132명)을 받기로 결정하고 지난 2일 모집공고를 내자 “일방적인 결정이다. 기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학생들은 동맹휴학 투표에 나서는 한편, 앞선 16일에는 이남호 전북대총장과 송창호 의과대학장을 공무집행방해 및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투쟁도 불사하고 있다.  

대학 측은 거점 국립대로서의 공적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서남대 특별 편입학은 추후 지역 내 의대 정원 확충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면서 “도내지역 의료 서비스 개선 및 인프라 확충이라는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강의실 확충 등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